<앵커 멘트>

본격적인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 때문에 눈병이 급증하는 시깁니다.

자외선에 냉방 환경까지, 우리 눈 건강 해치는 요인이 참 많아지는 때인데요.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문정일 교수 나와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질문>
실제로 여름철 되면 안과 찾는 환자들 늘죠?

<답변>
네, 대표적으로 유행성각결막염, 아폴로눈병 환자들이 늡니다.

먼저 아폴로 눈병은 급성 출혈성 결막염인데,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1969년에 유행해서 이른바 아폴로눈병으로 불립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학생들이 집단으로 발병해서 휴교까지 내려지기도 했던 질환인데요.

둘 다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눈이 가렵거나 눈물이 나고 눈곱이 끼거나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간혹 쳐다봐도 전염되는 것 아닌지 생각하는 분들 있는데요.

그건 아니고 직접 접촉으로 감염됩니다.

<질문>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거니까 메르스 예방에 중요한 수칙처럼 손 씻기 철저히 하는 게 도움이 되겠어요?

<답변>
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 손 위생, 손 씻기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약 2주간은 바이러스가 활동적이어서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 때문에 시력이 손상되거나 눈부심 같은 합병증이 오랜 기간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 증상 있다면 진료받아보는 게 좋겠습니다.

<질문>
여름철에 햇빛이 강한 것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이런 점도 눈 건강에 안 좋을까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햇볕을 누가 오래 보나 내기도 하곤 했는데요.

아주 위험한 장난입니다.

더구나 최근엔 환경 오염 때문에 자외선 노출도 많아진 상태거든요. 태양광선으로 각막염이나 익상편, 백내장, 황반변성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은 농업이나 어업 종사자들, 또 운동선수, 운전 많이 하는 분들은 백내장이나 익상편 등 질환이 많이 나타납니다.

<질문>
네, 눈 자외선 차단하는 데는 선글라스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선글라스 고를 때 얼핏 진한색을 고르는 게 자외선 차단하는 덴 더 확실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색깔 자체보다는 자외선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은 잘 안 되면서 색깔만 진한 선글라스도 많아서 이런 경우엔 오히려 보는 데 방해만 됩니다.

눈 모형을 보시면요.

선글라스가 어두우면 이 동공 부위가 확대되거든요.

그러면 오히려 자외선은 더 많이 흡수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선글라스 쓰면 건방지다 하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데요.

눈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질문>
또 에어컨 켜놓은데 들어가면 눈이 건조해지는걸 느낄 때도 있거든요.

이런 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답변>
네, 냉방기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기 쉽고요.

더우니까 실내에서 눈 혹사하다가 안구건조증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우선, 건조한 환경에선 가습기를 틀거나 주변에 빨래를 널어서 6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 환기 자주 해서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컴퓨터를 하든 독서를 하든 한 시간 눈을 혹사했다면 10분 정도는 눈을 쉬어주어야 합니다.

<질문>
여름철엔 야외 활동할 때, 피부 생각해서 선크림 바르는데, 이게 눈에 들어가서 따가울 때가 있거든요.

안 바를 수도 없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답변>
네, 그런 경우 많죠.

선크림이 눈에 들어가면 따갑기도 하고 시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선크림이 흘러내려서 눈에 들어가기가 쉽거든요.

그러니까 눈 아랫부분으로 바르고요.

이마부위는 모자나 선캡을 이용해서 햇볕을 가리는 게 좋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문정일 교수였습니다.


원본출처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111628&r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