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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00  이런 사람, 모기에 더 물린다
글쓴이:이현숙 조회:17461
2016-06-24 오후 4:57:02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모기, 치명적인 질병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해진(시민) : "잠 잘 때 윙윙 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못자는 것이 제일 불편하지요."

<인터뷰> 변청(시민) : "모기가 물고 그러는 것이 귀찮으니까… 피도 빨아먹고, 전염병이 돌 수도 있고요."

최근 중남미지역과 일부 동남아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동남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뎅기열은 모두 모기에 의해 감염됩니다.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는 아직 국내 모기에선 발견되지 않았지만,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발생국가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용태순(연세대학교의과대학 환경의생물학과교실 교수) :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은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있고 근육통이 생긴다든지 관절통이 생깁니다. 뎅기열의 경우에는 심한 경우 뎅기출혈열로 발전해서 사망도 할 수 있는 그런 병이고 지카바이러스의 경우에는 태아에 감염이 되면 기형아를 (낳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 있는 모기도 질병을 옮기기도 하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뇌염과 말라리아입니다.

국내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감소했다가 2013년 이후로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일본뇌염 환자는 최근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뇌염과 말라리아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심하면 뇌수막염, 폐출혈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고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질병을 옮기는 모기는 암컷이 산란기에 알을 낳기 위해 흡혈하는 건데요.

작은 몸이지만 일부 모기는 청바지도 뚫을 수 있는 강력한 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영철(을지대학교 보건환경학과 교수) : "모기는 야간 활동성 흡혈 곤충인데요. 해가 지면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그때 가장 왕성하게 사람을 흡혈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모기에게 잘 물리는 걸까요?

체온이 올라가고 땀이 날 때까지 운동을 한 뒤, 샤워를 하지 않고 땀이 묻은 상태를 유지했는데요.

그 다음 모기들이 있는 모기장 안에 들어가 2분 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맨살 위로 모기들이 달라붙기 시작하는데요.

샤워를 한 뒤에 똑같이 실험한 결과 모기 물린 횟수는 땀이 났을 때 3배 더 많았습니다.

<인터뷰> 장규식(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사) : "땀 속에는 젖산이 있습니다. 젖산을 느끼고 모기가 공격을 하게 되는 건데 모기가 20m 밖에서도 이 젖산의 냄새를 맡고 공격을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술을 마셨을 때는 어떨까요?

소주 반병을 마시고 30분이 지난 뒤 역시 2분 동안 모기장 안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모기들이 달려들기 시작하는데요.

술을 마시기 전에 모기에게 물린 횟수와 마신 후에 물린 횟수를 비교해 보니 술을 마셨을 때 모기에 물린 횟수가 무려 6배 정도나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모기들은 색깔도 구별 할 수 있을까요?

모기장 안에 흰색 천과 검은색 천을 넣어 보았는데요.

흰색 천에는 한두 마리에 모기가 붙어 있다가 조금 뒤 다시 날아가 버리는 반면 검은색 천에는 여러 마리의 모기가 모여들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장규식(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사) : "모기는 검은 색을 파장으로 구별 하는데 자기의 보호색을 느낄 수 있는 거지요. 그래서 보호색인 검은 색 쪽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모기의 이런 습성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기 위한 행동 요령을 밝혔는데요.

우선 운동을 하거나 더위 때문에 땀을 흘린 뒤엔 반드시 샤워를 하고 밤에 바깥 활동을 할 때는 밝은 색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또 노출된 피부에 모기 기피제를 바르면 모기에 물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집이나 사무실에선 평소 방충망을 닫아두고, 방충망에 틈새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원본출처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294064&re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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