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막걸리가 미용에도 좋다고 해서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서울 명동 한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만난 일본인 여성(29·오사카 거주)은 한국 막걸리에 꽂혔다고 한다. 맛도 있고 영양성분 덕택에 피부 미용에 좋다는 소식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최근 일본에서는 막걸리 한류 열풍이 거세다. 국내 막걸리 전체 수출에서 일본이 90% 이상 비중을 차지할 만큼 인기몰이를 하자 화장품 업계도 이에 동참해 ‘막걸리 화장품’으로 일본열도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이같은 트렌드에 착안해 막걸리 화장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3월 일본인 고객만을 겨냥해 일본에서 더골든샵 ‘막걸리 화이트 톤업’ 라인을 선보이고 막걸리 화장품에 대한 현지 여성의 선호도 테스트에 돌입했다. 출시 2개월이 채 안됐지만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더골든샵 막걸리 화이트 톤업 라인을 사용한 일본인 관광객이 국내 더페이스샵 매장에 방문해 막걸리 화장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더페이스샵에서도 국내 고객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을 잡기위해 하얀빛 막걸리 화장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11일 한국 전통주 막걸리의 자연발효 성분을 원료로 ‘하얀빛 막걸리’ 6종을 출시했다. 용기의 디자인도 실제 막걸리 용기와 흡사하다.

이번 ‘하얀빛 막걸리’를 출시해 새로운 대표 한류화장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특산품으로 주목받아온 달팽이, 뱀독 등을 활용한 화장품 대열에 막걸리 화장품을 합류시킬 것”이라며 “막걸리 화장품의 수출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최근 막걸리의 쌀 발효 추출물을 함유한 보습 제품 ‘막코라(MACCOLA)’ 라인을 일본에서 론칭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1년 동안 준비 끝에 일본 파트너사인 MRC와 함께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막걸리를 콘셉트로 화장품을 공동기획해 출시했다. 한류열풍의 주역이자 브랜드 모델인 장근석을 앞세워 이 화장품을 주력제품으로 현지에서 선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막걸리 화장품의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막걸리 한류열풍에 편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 막걸리 화장품이 피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 측 설명이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막걸리 화장품의 천연 발효 성분이 피부결을 정돈과 함께 영양을 전달해 주고 쌀 추출물이 브라이트닝 효과가 뛰어나다”며 “막걸리 등과 같은 발효 화장품의 시장이 점차 성장하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인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