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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22  구미산단 불산가스 유출 제2환경재앙 우려
글쓴이:진형곤 조회:7331
2012-10-18 오전 11:08:36

반도체, 유리제조, LED패널 공장, 석유화학 공장 주의보
맹독성 가스로 인체 물론 동식물, 토양 지하수 오염 치명적


 











△불산에 노출되면 심각한 부상으로 정도에 따라 절단을 해야 하는 극단적인 방법밖에 없다. 


<사진제공 naver musiki>

"작물이 죽어가고 있는 것도 걱정이지만 더 걱정은 생산된 작물과 가축들이 유통이다. 토양도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것, 비가 와서 빗물에 씻겨진다고 하면 낙동강의 오염을 걱정해야 하고,.."


이번 구미 불산 유출 폭발사고처럼 2004년 5월에도 똑같은 사고가, 울산시 남구 한 화학공장에서 다량의 불산가스가 누출됐다.


당시 사고로 악취가 진동,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겪었으며 낮은 기압때문에 가스가 날아가지 않고 뿌옇게 시야를 가려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역학조사는 없었다.



그 때 사고원인은 이 회사의 리튬 2차전지 제조공장에서 설비 시운전을 하기 위해 불산가스를 저장탱크에서 반응기 탱크로 유입하던 중 중간밸브가 고장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발생한 경북 구미시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제품과 화장품 등을 제조하는 ㈜휴브글로벌에서 부주의로 '불화수소산'의 불산 가스누출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人災)일 가능성 크다.


휴브 글로벌은 불소화합물 제조를 목적으로 1998년 설립돼 불산제품을 국산화해 국내에 공급을 해왔다.


이 업체는 이런 위험한 화학물질에 대해 철저한 안전점검이 뒤따라야 했는데 부주의로 이번 사고를 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불산(HF, Hydrofluoric acid)은 유리 공장이나 반도체 공장, 디스플레이, 전지제조 공장 등에서 쓰는 산(Acid)중에 정말 공포의 물질이다.


불산은 중화하기도 쉽지 않다. 일단 화학공장, 반도체, 각종 첨단기기를 제조하는 공장 등에서 많이 쓰이는 취급 위험물질이다.









경북 구미 불산가스 유출 영향으로 구미 산동면 봉산리 일대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 농가의 대추나무 잎이 유독가스로 인해 말라 있다 

불산이 작업자에 침투해 들어가면 지속적으로 뼈조직까지 결합돼 피부 환원을 계속하기 때문에 피부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치면 인체 접촉 부분을 절단만이 상책이라고 한다.


심지어 불산은 맥주컵으로 한잔 정도를 허벅지에 쏟은 작업자가 즉각 처치에도 불구 숨지게 된다.


대부분 불산 사상자는 접촉 24시간안에 사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몸에 해로운 수많은 화학약품중에 불산도 사람을 생명까지 위협해 '일격필살'의 악품이다.


문제는 이런 위험 화학물질이 대형빌딩 청소용역을 비롯해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그 동안 화학공장이나 반도체 공장에서는 산재처리가 안된 불산으로 인한 사고는 많았다는 점이다.


언론이나 경찰 소방당국에 접수되지 않는 불산가스 피해 사례는 더 많다는 것이 환경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이번 구미 불산가스 노출 사고와 관련,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불화수소산은 급성적으로 노출된 이후 만성적인 건강 우려가 있는 물질로 노출된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사전예방원칙에 입각한 안전조치 즉각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농작물 및 가축 피해 사례가 늘고 있고 방재 과정에서 발생한 물을 가두고 있는 저류지 주변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며 "공장 인근 낙동강의 식수 안전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예방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구미 사고로 인근지역 농작물과 가축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구미시와 농민들에 따르면 불산가스 유출사고가 발생한 구미국가4단지 주변인 산동면, 봉산리 일대 농가의 농작물 피해를 접수한 결과 농작물 180가구 91.2㏊의 농작물이 말라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가축 29가구 1313두가 기침과 콧물 증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 가축들은 불산가스를 흡입돼 먹이를 먹지 않는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해 지역의 농작물은 발암물질에 가까운 고엽제를 뿌린 것처럼 잎이 말라 죽고 포도·사과·배 등 과수농가까지 피해가 커지고 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우리 주민들은 목이 매우 아픈 증상이 남아 있다"며 "불산가스를 마시면 일주일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사람도 그렇지만 농작물 피해가 걱정"이라며 말했다.


이에 대해 남유진 구미시장은 "각종 장비를 동원해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임천리 일대 도로 및 주변에 대한 세척작업을 실시하고 피해 지역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특히 대구지방환경청과 합동으로 하천 및 낙동강 본류 시료를 채취해 오염물질 유입 여부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불산은 많이 사용하는 화학공장 산업단지이나 국가산업단지에 각 회사별로 취급을 엄격하게 해야 하는 품목이다.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한 농가의 포도나무가 고엽제를 뿌린 것처럼 잎사귀가 죽아가고 


있다. 

불산은 매우 강산이고 가스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배기량이 높고 풍량이 강한 설비를 꾸미셔야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밀 검사는 대충 없는 편이다.


상대적으로 폭발위협이 없다는 이유로 1급 취급 품목에서 제외된 채 관리되고 있다.


불산가스는 철성분을 부식되기 때문에 불산를 취급하는 공정에서는 PVC 재질을 쓰도록 할 정도다.


또한 불산 취급 각 공장에서 부식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스크러버(대기방지유출을 막을 흡수 시설)는 습식을 사용해 불산의 농도를 낮춘다음 처리를 해야 환경법 규정에 문제가 없다.


이번 구미 폭발사고는 이런 시설이 제대로 관리감독되지 않고 업체의 형식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런 공장과 비슷한 업체들은 불산이 농도가 높으면 물과 반응해 발열반응이 폭발하는 기본 원리조차 안이하게 처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구미시는 사고 현장조사에서 "누출된 유독가스가 인체 유해기준치에 크게 못 미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장의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다행히 사고 발생 직후 긴급대피령이 없었다면 대형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런 독극물에 가까운데 구미시와 산업단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사고를 축소 발표하려 했다.


불소는 쥐약과 살충제의 주성분인 맹독성 물질이기도 하며 화학전에 사용되는 군사용 신경 독가스의 기본 물질이기도 하다.


이 화학 물질은 세포조직을 쉽게 통과하고, 흡입·섭취·피부 접촉 등 거의 모든 노출경로에 대해 독성을 갖는다.


시민환경연구소 고도원 연구원은 "불산가스를 대량을 흡입하면 비염·기관지염·폐부종 등을 일으키고, 각막 손상으로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또 이 물질은 끓여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뼈 같은 곳에 농축돼 뼈를 녹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 경우 뇌신경세포의 기본기능을 저해해 지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고 위협성을 거듭 강조했다.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봉산리 마을이장 박명석씨는 "당국이 안전하다"고 밝히면서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봉산리 주민들은 추석을 앞두고 집을 떠났다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그 다음날 점심 전에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환경단체는 구미시가 주장한 '기준치'의 의미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말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는 "방사능 기준치처럼 기준치라는 것은 주민 건강상의 기준치라기 보다는 당국의 관리상의 기준치라고 보는 것이 맞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관리하기 편하도록 만든 것이 소위 말하는 '기준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미 불산가스 유출 사망사고는 아무리 기준치 이내라고 해도 방사능이나 독가스와 같은 화공약품처럼 미세한 양이라도 인체에는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화학약품 등 유해독성물질의 특성이다.


보건환경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사람마다 기질이나 체질이 각기 다른데, 일괄적으로 '기준치'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라며 "최근 문제가 된 가습기나, 산양우유에서 나온 세슘 방사능 물질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미 산업단지는 물론 전국 산업단지나 첨단 IT제조 기기 공장도 별반 다르지 않을 만큼 늘 위협에 노출돼 있다.


구미 폭발사고에서 불산가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석회 비축분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석회를 뿌리기 전에는 물을 뿌려서 그냥 씻어내 피해 범위를 더 키웠다.


불산의 특성을 전혀 모르는 어리석은 대응조치를 한 것이다.


물과 반응한 불산이 연기까지 뿜으면서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 바께 없다. 구미시와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이런 상식조차 제 때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이번 사고 발원지인 ㈜휴브글로벌에서 터진 맹독성 가스 유출사고 진상조사는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는 당초 문제를 축소 계획에서 벗어나 주민의 건강과 동식물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별도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농산물조사, 토양조사, 수질조사, 주민 역학조사도 철저하게 민관 합동으로 크로스 체크해줄 것을 주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산업단지공단은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이번 사고의 원인인 불산가스에 대한 사용 빈도수 등 작업 위협도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민 기자 sskyman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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