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작용 보고 8만5천여건…약국·약사 부작용 보고 미흡 [쿠키 건강] 올해 의약품 부작용 보고 건수가 15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3년 상반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등에 보고된 의약품 안전성 정보를 분석한 결과, 사용 중 발생했거나 알게 된 부작용은 8만5529건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만3028건)에 비해 98.8% 증가한 수치다.

더욱이 매 분기 4만건 이상의 부작용 보고가 되고 잇는 실정이어서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전체 부작용 보고는 15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간 보고 건수는 2010년(6만4143건), 2011년(7만4657건), 2012년(9만2615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안전성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관리할 수 있는 ‘(재)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출범(2012년 4월) 및 22개 ’지역의약품안전센터‘ 설치·운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2006년에 3곳이 처음으로 설치되었으며, 2009년 15개소에서 2013년 22개소로 늘고 있다.

의약품 안전성 정보 보고 주체별 건수를 살펴보면 지역의약품안전센터가 4만5273건가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제약회사(3만5998건), 병·의원(3023건), 약국(750건), 소비자(399건)의 순으로 집계되었다. 직능군별 보고에서는 의사(3만2388건), 간호사(2만9014건), 약사(5266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소비자 보고는 1분기(117건)에 비해 2분기(282건)에 14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지난 4월 이후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 관련 부작용 사례 보고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식약처 설명이다. 또 약국·약사 등의 보고건수가 적은 것에 대해서도 적극 적으로 독려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증상별로는 ‘오심·구토’가 2만898건으로 전체 보고건수의 약 24.4%를 차지했으며, ‘가려움증’(7067건, 8.3%), ‘두드러기’(6224건, 7.3%), ‘어지러움’(6148건, 7.2%) 등의 순으로 많았다.

효능군별로는 4개 효능군의 보고 건수가 전체의 약 40%에 달할 정도로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는데 ‘해열·진통·소염제’가 1만425건(12.2%)으로 가장 많았고 ‘항악성종양제’ 8697건(10.2%), ‘X선 조영제’ 7314건(8.6%), ‘항생제’ 6967건(8.1%) 순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증상별, 효능군별 보고 순위는 의료기관 등에서 자발적으로 보고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서 실제 발생한 부작용이나 의약품의 특성 및 인과성 등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처는 그동안 축적된 보고 중 사례가 많고 검토 필요성이 큰 57개 품목에 대해 검토를 진행에 있으며, 6개 품목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논의 중으로 결과에 따라 허가사항 변경 등의 조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전관리원 출범이후 이 같은 부작용 보고를 통해 6개 성분의 허가사항이 변경된 바 있다.

식약처는 의약품 부작용 보고는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의·약사 등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1644-6223) 및 지역의약품안전센터를 통해 전화·서면·인터넷 등을 통해 보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