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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56  [신종플루 비상]설 연휴 내내 콜록콜록…3시간 이상 진료 대기 북새통
글쓴이:연지원 조회:14021
2014-02-03 오후 1: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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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의 55% 차지…개학 맞물려 비상

설 연휴 계절독감(인플루엔자)과 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 등이 급증하면서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인체감염 우려가 없다곤 하지만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설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이 전국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도화선이 된 셈이다.

설 연휴 4일간 당직병원들은 관련 환자들로 넘쳤고, 종합병원 응급실도 진료 대기시간이 3시간을 넘어서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연휴가 끝나고 3일 병원이 일제히 문을 열면 환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2∼18일(3주차)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7.3명으로 지난달 초 19.4명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학생 등 접촉 빈번해져…앞으로 3~4주 급증 우려

전문가들은 앞으로 3∼4주간 각종 바이러스 기세가 절정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위생 수칙 지키기 등 예방활동에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2일 “설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초·중·고교의 개학으로 사람들과의 접촉이 더욱 빈번해지면서 계절독감과 식중독, AI 전파 위험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은 최근 한 달간 전체 독감 환자의 약 55%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A형 독감이다. 이는 2009년 멕시코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시작돼 세계적으로 창궐했던 ‘신종 플루’와 같은 바이러스인 H1N1형이 일으키는 독감으로 현재 미국에서 확산되는 것도 이 유형이다. 캘리포니아주 보건부는 1일(현지시간) 이번 겨울 계절독감 사망자가 147명이며 대부분이 H1N1형이었다고 밝혔다.

개인 위생 철저히 해야…식중독 바이러스도 주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 시 기침이나 인후통 같은 감기 증상 외에도 갑자기 고열과 근육통이 심해지는 증상을 유발하고 전염력이 강한 게 특징이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영유아, 임신부, 민성 질환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개학과 동시에 집단급식을 재개한 초·중·고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현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선 철저한 식품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도 활동하며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체다. 무엇보다 상한 음식 섭취를 피하고, 끓는 물이나 불에 음식물을 익혀 먹어야 차단할 수 있다.

AI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 관계자들은 “노로바이러스나 A형 독감과 달리 인체감염 사례가 한 건도 없다”며 “터무니없이 공포감을 확산시키는 것은 농가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므로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직 병원마다 독감 환자 넘쳐 북새통…진료 대기 3시간 넘게 걸려 환자들만 발동동>

4일간의 설 연휴가 ‘독감’ 연휴로 변했다. 당직병원마다 감기 환자들이 가득했고 종합병원 응급실도 진료 대기시간이 3시간을 넘어서는 등 환자들이 장사진을 쳤다. 중국발 미세먼지(PM10) 농도가 연휴 직전인 지난달 30일 전국에서 ‘약간 나쁨’을 기록하는 등 악화된 데다 신종 플루가 지난해 말 이후 다시 창궐했기 때문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전 10시쯤 서울 새문안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 감기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진료 대기시간이 4시간30분까지 늘었다. 환자와 가족들은 접수창구에서 “4시간 이상 기다려야 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화들짝 놀라며 발만 동동 굴렀다. 딸(12)이 고열에 시달려 병원에 온 이모(42·여)씨는 “동네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받아 딸에게 약을 먹였는데도 열이 사흘째 안 떨어진다”며 “설사 증세 등으로 볼 때 신종 플루 같은데 검사받는 데만 4시간 이상 걸린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독감이 고열과 근육통, 설사 등 복합적인 증상을 보인 탓에 이날 응급실에서는 내원 환자들이 대부분 신종 플루 검사를 받느라 장시간 대기하며 진땀을 뺐다. 검사 후 ‘양성’ 환자에게는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가, ‘음성’ 환자에게는 항생제 등이 처방됐다.

응급실 특성상 자리를 비울 경우 접수취소 처리되는 탓에 약 20m의 응급실 앞 대기복도는 환자와 보호자 등 40여명이 빼곡히 들어차 불편이 가중됐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연휴 기간 신종 플루 환자가 크게 늘었고 독감 환자도 예년보다 훨씬 많이 병원을 찾았다”며 “간단한 신종 플루 검사를 받는 데 3시간가량 소요됐다”고 말했다.

문을 연 병원이 많지 않아 환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린 동네병원들도 홍역을 치렀다. 설 당일인 지난달 31일 오전 9시 서울 중랑구의 한 동네 당직병원에는 문을 열자마자 20여명의 환자가 한꺼번에 들어섰다. 병원 관계자는 “독감 환자가 너무 많이 늘어 일손이 부족하다”며 “고열 외에 근육통이나 신경통, 설사 등의 복합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 진료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의 P내과에는 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무려 80명의 감기 환자가 병원을 찾았고 같은 날 서울 도봉구의 D병원에도 90여명의 환자가 찾아 고열과 근육통 등을 호소했다. 그러나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계절독감이 옛날과 같이 많은 사람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예방 백신을 맞은 국민이 1500만여명에 이르고, 지금은 제도권에서 충분히 감시와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독감 유사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손을 수시로 씻고 기침이 나올 때는 손수건이나 화장지 등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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