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중에서 손쉽게 에너지 음료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잠을 깨기 위해서, 피곤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에너지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 에너지 음료에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자양강장제보다 더 많은 카페인이 들어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국회보건복지위 소속 최동익 의원(민주통합당)은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대표적 자양강장제인 박카스의 카페인 함량이 30mg인 반면 고카페인 음료인 레드불은 62.5mg, 핫식스 60mg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고카페인 음료의 카페인 함유량은 커피믹스 69mg와 비슷한 수준으로 어린이는 1캔만 마셔도 1일 권장량을 초과하는 위험범위라고.

◇ 눈 번쩍, 에너지 생긴다는 ‘음료’들

에너지음료들은 저마다 피로회복 및 에너지 강화, 집중력 향상 등을 광고문구로 내걸고 수험생 및 운전 시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이 에너지음료에 꼭 필요한 성분은 바로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적당량 섭취할 경우 졸음을 가시게 하고 피로감을 덜게 하며 이뇨작용을 촉진시키는 등 장점을 지녔다. 그러나 이를 과잉 섭취시에는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과다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경우 수면장애∙야뇨증∙불안감이 나타날 수 있고 고카페인 음료를 다량 섭취했을 시 신경질적이고 정서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

◇ 카페인 일일섭취량, 거뜬히 근접하는 에너지 음료

카페인의 일일섭취량은 성인의 경우 400mg이지만 어린이는 75mg으로 ‘레드불’을 기준 성인은 6.4캔, 어린이는 1.2캔까지 마셔도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핫식스, 레드불 등 고카페인 음료는 식품공전 상 탄산음료로 분류된다는 것.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상 탄산음료는 어린이 기호식품에 해당된다. 

실제로 캐나다 보건성의 2003년 자료에 따르면 5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에는 카페인 섭취량 중 55%를 콜라음료 등으로부터 섭취하고 30% 정도를 차류로부터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식약청은 ‘식품 등의 표시기준’ 개정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1ml당 카페인 0.15mg 이상 함유된 식품에 ‘고카페인 함유’ 및 총 카페인 함량, ‘어린이, 임산부에 대한 섭취 자제 주의 문구’를 표시하기로 했다. 

이희성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에 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내년 1월부터 고카페인 함유 및 총 카페인 함량 표시가 의무화되니 그에 따른 효과를 검토 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